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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바람벽

아침 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당신이 필요해요"

그래서 나는 하늘을 보며
길을 걷는다
떨어지는 빗방울에
맞아 죽지 않기 위하여.


- 베르톨트 브레히트, "아침 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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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필요해요",

서정시를 쓰기 힘들었던 그조차
하늘을 보며 걸었던 것이다,
떨어지는 빗방울에 맞아 죽지 않기 위해.

아, 단 일곱줄의
이 살 떨리는 충격이란.

2002.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