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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대로

이름

아는 사람의 블로그에 갔다가, 처음으로 덧글을 달아보려고 했는데,
이름을 입력하게 되어 있어서 잠시 망설이다 그만두고 말았다.
생각해보면 아주 오래전 PC통신 시절부터 시작해서 각종 아이디, 날적이 필명, 이런 저런 별명 등등
불가피하게 스스로에게 붙인 이름들이 그렇게 많은데 정작 내 것으로 느껴지는 이름은 없단 말이다.
'echo' 라는 아이디는 문자 그대로 내 본명의 영문 이니셜이라 쓰는 것이고,
그전에 네이버 블로그에서 쓰던 '조제' 라는 별명은 (좀 우습지만) 나의 성이 '조'여서 썼던 것이고,
그리고 또 뭐가 있더라. 그나저나 하긴 이름이 뭐든 무슨 상관이랴.

문득 대학 신입생일 때, 나더러 날적이 필명을 '안개'라고 쓰라고 했었던 선배 생각이 난다.
어제 몇 년만에 뜬금 없이 메신저에서 말을 걸던데.
저 먼 항구도시에서 그는 잘 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