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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던지기

20110907

너무 슬퍼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한 마디 말도 하고 싶지가 않다.

어제는 초저녁에 잠들었다 깨어나서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모든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텔레비전을 끄고 켜고 채널 돌리기를 반복했고, 자리에 누웠다 잠이 오지 않아 한참을 뒤척였다. 그러는동안 무방비로 슬퍼져서는 다시 일어나, 아버지가 누워있었던 방으로 가서 누워보았다. 그리고는 모든 게 더 두려워져서 컴퓨터를 켜고 시시껄렁한 웹서핑을 새벽녘까지 계속했다. 참을 수 없을 만큼 졸리울 때까지.

어제 밤 내내 전화에도 문자에도 답을 하지 않았다. 나는 궁금하다. 원래 이렇게 힘이 든 건지. 겨우 용기내 전화를 받거나 걸거나, 누군가를 만나거나 하면 할수록 더욱 도망치고 싶다. 나는 지금 소리내어 엉엉 울고 싶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