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원 라이크 유를 보았다.
애슐리 쥬드의 생글거리는 얼굴,
김하늘처럼 덜렁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나에게 애슐리 쥬드는
아이 오브 비홀더에 나오는
그 깊고 어둡고 아슬아슬한 내면의 풍경,
노마 진 앤 마릴린에서의 분열된 자아,
히트에서의 차갑고 깊은 사랑,
그런 조각들로 이루어진 사람이었다.
그 조각들이 어떤 조합으로 어떤 그림을 만들어내든
내게 중요한 것은 그 조각들.
썸원 라이크 유 라는 정말 뻔하고 단순한 영화 속에서
울고 웃는 애슐리 쥬드를 보며
그래, 그런 당신도 좋아, 라고 생각했다.
그래,
그런 당신도
좋아.
2003.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