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여 삼청동에,
밥집 많은 길에 들어섰는데
노오란 바탕에 견고딕체 검은 글씨로
<신촌블루스>라고 쓰여진 고전적인 간판이 눈에 띄었다.
이름과 안 어울리게도 그 집은 그야말로 밥집이었는데,
나는 마치 바로 그곳을 찾고 있었던 양
반가워하며 그 집 문을 열고 들어섰다.
밥집다운 은색 양은 쟁반에,
손님 나간 자리 그릇들을 주워담고 있는 밥집 주인.
<섬> 언니가 삼청동에
<신촌블루스>라는 밥집을 열고 장사하고 있었다.
죽기 얼마 전에, 자긴 밥집 여는 게 꿈이라더니,
내 꿈에 나와 밥집을 여는구나.
그런데 언니,
밥집 이름은 누가 지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