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와 노자가 논쟁을 벌였을 때,
공자가 이기고 노자가 졌다고 나는 생각한다.
노자는 부드러움[柔]을 숭상한다.
'유(儒)는 유(柔)'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공자도 부드러움을 숭상한다.
그러나 공자는 부드러움으로써 나아갔고
노자는 부드러움으로써 물러섰다.
관건은 공자는 '안되는 줄 알면서 하는' 실행자였고,
노자는 큰소리나 치는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하지 않음이 없는[無爲而無不爲]'
공담가였다는 데 있다.
모든 것을 다 하려면 어쩔 수 없이 아무 것도 하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무언가 하나라도 하려면 한계를 설정해야 하고
그것은 곧 모든 것을 다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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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와 노자에 대한 노신의 생각.
오늘 아침 신문에서 읽은, 인상적인 구절들.
(그러나 물론 나는 노자가 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