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echo 2008. 1. 22. 07:17
내가 가진, 감정의 구조, 에 대한 논평을 들었다.

그 논평을 들으면서, 그것이 맞다고 생각하면서,
그러면서 내 마음은 마치 영화 속에서 죽은 영혼이 공중으로 부양하듯이,
그렇게 내 몸을 빠져나가 바람처럼 유영하며
내가 발 딛은 대륙의 공중을 천천히 가로질러갔다.

이 대륙의 저 끝, 그 끝에 다다라
바람 부는 북해를 건너가면 그녀가 있다.
 
내가 느끼는 절망과 분노와 수치와 모욕과 슬픔에 대해서,
나의 환희와 희열과 설레임과 찬란한 열망에 대해서,
누군가에게 도저히 설명할 수가 없다고 느끼는 감정들에 대해서,
그렇지만 궁극적으로 이해받고 싶은 그 모든 것들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아도 공감할지 모를 그녀가 있다.
 
 
투수에는 두 종류가 있다.
왼손 투수와 오른손 투수.
 
나는 그 단순한 분류를 믿는다.
 
내가 왜 왼손 투수인가를 설명할 필요가 없이
나는 단지 왼손 투수로 존재하고 싶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