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가는대로
역시 잡담
에코echo
2005. 11. 11. 18:44
대개의 사람들이 몇 군데의 블로그와 미니홈피를 동시사용하는데,
진보넷 블로그에서는전부 진보적인 얘기를 쓰다가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는 다들 사적인 자아를 드러낸다고,
그 불일치가 참 기이하고도 재미있다는 류의 이야기를
언젠가 쏘냐와 나눈 적이 있다.
얼마 전 쏘냐의 진보넷 블로그를 가보니
그녀의 블로그도 역시 그녀의 특정한 면들을 기록하고 있어서
조금은 낯설다는 생각도 들고
나와 함께 있을 때의 그녀보다
진보넷 블로그의 그녀가
그녀의 진실에 어쩌면 더욱 가까울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통일성을 가진 자아라는 관념이
어떻게 근대를 지배할 수 있었는지
놀랍다는...뭐 그런 생각도 들고.
오랜만에 싸이월드 가 주시고,
남들 다 할 때, 귀찮아서 놔두고 있던
일촌공개로의 대거 전환...을 드디어 시행하시고,
방명록에서 옛날 초등학교 친구가 남긴 글 찾아서
그 친구 미니홈피에 가보려고 방명록을 다시 여니
정작 그 아이의 글은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없고,
온갖 인연들과의 방명록 대화 향연만 잔뜩 읽어내리다가
뭔지 모를 애틋함에 잠시 젖어있었다는 얘기.
일인일미디어시대는 한참 전에 지나고
일인다미디어시대를 살고 있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