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echo 2005. 9. 21. 03:59


동해안의 작은 항구도시.

교통사고를 당한 두 남녀의 배우자가

소식을 듣고 달려온다.

그리고 각자의 배우자가 다른 사람과 연애중이었음을 알게 된다.

 

여기까지, 가

이미 미디어를 통해 숱하게 알려져 있었던 이 영화의 상황 설정.

그리고 영화는 이 상황 설정으로부터

단 한 걸음도더 내딛지 못한다.

 

예전의 허진호의 영화는

정반대였다.

그의 영화에 대해서라면, 도저히,

이러이러한 남자가 이러이러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 라고

그렇게 간단히 말해버릴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냥 사랑 얘기를 해버리는 감독이 되어버렸다.

 

불륜.

이건 정말 적나라하고 치명적이고

아름다운 소재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