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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화

주변인들에 대한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결혼해서 잘 살고 있는 친구 A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하다, 문득 그의 오래 전 연애로까지 화제가 거슬러 올라갔다. 어떤 각도에서 보자면, 이래저래 인생 잘 풀리기 시작하면서 오래 된 애인과 헤어지는... 뭐 그런 뻔한 스토리로 끝났었다, 그 연애. 그래서 일각에서 비난이 쏟아졌다는 이야기도 들었었다. 그러나 연애가 끝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당사자들도 알 수 없는 것. 그리하여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그의 오래 전 연애를 떠올리다, 이런 말을 덧붙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도 걔가 얼마나 힘들어 했었는데.

그러자 최선생이 말했다.

음,, 그런데, 그게 어떤 차이가 있는 거지?

암에 걸린 7년 된 애인과 헤어지고 새 여자와 연애한 B의 얘기를 꺼내며 다시 물었다. 그때 정말 힘들어했거든. 그런데, 그게 무슨 차이가 있는 거지? 정말 힘들어했다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