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세기 소년>을 읽다가 잠이 들었다.
만화책을 읽다 잠이 드니, 꿈도 만화책 같았다.
SF 다운 공기가 도시 전체를 감도는 배경,
그리고,
어떤이유로 (꿈에서는 밝혀졌으나 깨고 나선 기억나지 않는)
지구가 궤도에서 이탈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물론 인간에 의한 자연시스템의 파괴... 비슷한 이유였다.
이탈의 폭은 당장은 그리 크지 않으나,
20세기 소년에서 노숙자 신령님도 그렇게 말하지 않던가,
볼링 공의 각도가 처음 2, 3도만 틀어지면
레인 끝에 다다랐을 땐 엄청나게 방향이 틀어진다고.
미세한 궤도의 이탈이 감지되었는데
곧 엄청난 재앙이 닥칠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그 재앙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6억명 정도의 사람이 유럽 지역에 모여
동시에 발굴리기를 하면 되는 것이었다,
유럽 방향으로 궤도이탈한 지구를
다시 궤도로 복원시키는 이 단순하고 물리적인 방법!
꿈 속에선 물론 SF 답게
다양한 수식이 등장하기도 하였으나.
암튼, 그리하여 6억의 인구를 모으는 것이 관건인데
꿈 속의 나로서는, 40억에서 6억을 모으는 것은 어렵지 않아, 라고
단호하게 생각하기까지 하였다.
물론 사람들이 이 사태를 믿고 있지 않다는 게 문제였지만!
그런데 말이지,
궤도 이탈한 지구를 구해내는,
그런 황당한 꿈을 꾸는 사람은 정말로 드문 거겠지?
전화로 최선생에게 꿈 얘기를 해주었더니 배꼽을 잡고 깔깔깔...
그래도, 어떤 사람은,
레이저총을 쏘는 전경에게 좇기는 꿈을
몇 년간 꾸기도 했었다던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