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이 노래가 생각날 때가 있다.
통속적인 멜랑콜리가 그리울 때가 있다.
"그녀를 만난 그 사내가 한없이 부럽"다는 저 말이
너무 적나라하고, 적나라해서 순수하게까지 느껴진다.
특히이 노래를 술집에서 신청하면
그날은 이상하게 술맛이 나고 기분도 좋아지곤 하지.
홍대 앞 <곱창전골>, 신촌 <태>,
그리고 새롭게 발견한 신촌의 술집 <마리아>,
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술집들.
지금 나는 우울해
왜냐고 묻지 말아요
아직도 나는 우울해요
그대 집 갔다온 후로
오늘밤 나는 보았네
그녀의 불꺼진 창을
희미한 두 사람의 그림자를
오늘밤 나는 보았네
누군지 행복하겠지
무척이나 행복할 거야
그녀를 만난 그 사내가
한없이 나는 부럽네
불꺼진 그대 창가에
오늘 난 서성거렸네
서성대는 내 모습이 서러워
말없이 돌아서 왔네
누군지 행복하겠지
무척이나 행복할 거야
그녀를 만난 그 사내가
한없이 부럽기만 하네
불꺼진 그대 창가에
오늘 나는 서성거렸네
눈물이 흐를 것만 같아서
말없이 돌아서 왔네
말없이 돌아서 왔네
:: 조영남- 불 꺼진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