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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던지기

20060721


<주사위던지기>라고 이름을 붙여둔, 말하자면 나의 일기장 비슷한 폴더를 클릭해 보니, 마지막으로 쓴 게 5월11일이다. 두 달이 넘도록 무언가를 기록하지 않았고, 그만큼 시간은 형체 없이 사라지고 만 것이다. 시간은 물질화될 때에만 의미가 있다. 물론 언제나 시간은 물질적 증거와 함께 진행된다. 엄마의 이가 중력에 의해 잇몸과 함께 내려 앉듯이. 나의 의지가 아니더라도, 시간의 축은 그런 물질적 증거를 남김으로써 이동한다.

그렇지만 나에게 필요한 것은 내가 물질화시킨 시간의 증거들이다. 그리하여 또 다시 여기에 쓴다. 두 달이 넘도록 아무 것도 기록하지 않았다. 너의 나타와 안정. 폭포 한 가운데로 들어가라,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