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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대로

장례

할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돌아왔다.

 

그리하여 근 몇 년 간,

평균 잡아 한 해에 한 번 꼴로 장례를 치르는 셈이다.

 

할머니의 장례를 치르며,

사람들이

살고 죽는 것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대해

견디고 참고 표현하고 위로하고 추모하는 방식에 대해

관습과 형식이 웅변해주는 그 무언가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나의 할머니.

살아 생전에, 진작 그의 삶에 대해 들을 기회가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가장 일찍 일어나, 가장 늦게 잠들 때까지

오직 기도만 하던 나의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