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차로
쏘냐가 먼저 만 서른 두 살이 되었다.
트레인스포팅 쯤으로 시작해서 (혹은 라디오헤드 쯤이라고 해야하나,)
내 청춘의 한 정조를 채색해놓았을 나라,
그 나라의 작은 해안도시에서 생일을 맞았다.
일주일에 한번쯤은
막막하고 한없이 쓸쓸한 기분이 든다.
그녀가 없다니, 정말 쓸쓸하구나, 이렇게 뇌까리게 된다.
참 좋은 내 친구,
이렇게 불러도 괜찮을 친구 하나는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들어가
기약이 없는 재활치료에 들어가고
진작에
이제 더 이상 새로 누군가 만날 일은 없어진 것 같은 인생이었지만
어쩌면 이제 계속 누군가와 만나기 힘들어지는 인생이 되어버린 듯.
발 없는 새.
이십대를 온통 발 없는 새처럼 날아다닌 사람들.
그렇게 살다 마주치면 밤을 지새며
함박 웃음으로 깔깔거리며 웃음 터뜨리곤 했던
주근깨 많은 쏘냐,
생일 축하해.